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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쉬고] 자연 속에서 리셋!
    • 작성일
    • 2019.09.04
  • 자연 속에서 리셋!



    글 | 이수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폭풍 같은 총회를 치르고 일주일만에 여행준비를 하려니 조금 과장해서 2차 총회를 준비하는 기분이들었다. 약간의 결정장애도 있는데다 여행후기 블로그는 같은 장소도 극과 극의 평가가 많아서 나는 더욱 혼란에 빠졌다. 한 번씩 해외 자유여행을 갈 때마다 친구가 일정을 다 짜고 쫓아만다니는 호사스런 여행을 했었는데 온전히 혼자 다 준비하려니 문득 여행 함께했던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다낭공항에 도착해 베트남유심으로 갈아끼우고 택시잡는 것부터 긴장의 연속이었으나 무사히 숙소에 잘 도착했고 마지막 날까지 별 탈 없이 일정을 잘 마무리하였다.

    나름 숙소도 괜찮은 곳으로 골랐고 물가도 싸서 맛있는 것도 먹었지만 날씨만큼은..우리나라만큼 좋은 곳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낭은 식당, 카페에 에어컨 시설이 잘되어 있었지만 호이안은 소도시다보니 거의 에어컨이 없었고 식사할 때 고역이었다. 계속 좋은 호텔에 묵게 해준다고해도 그냥 한국가서 두 평짜리 내 집에서 살겠다고 할 것 같다.

    관광지로는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넘어가면서 바나산 국립공원의 바나힐을 가 보았다. 바나힐은 약 100년 전 프랑스 식민지 시절 관료들이 더운 베트남 날씨를 이기기 위해 건설한 휴양지였는데 주권을 되찾은 베트남 사람들에 의해 거의 폐허가 될 정도로 파괴되었던 것을 약 15년 전에 베트남의 젊은 사업가에 의해 다시 조성된 테마파크라고 한다. 우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가 인상적이었고 해발 1,487m에 위치하다보니 바람도 시원하고 잠시 베트남을 떠나온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기후변화가 심해서 안개도 많이 끼인다고 들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다행히 맑은 날씨여서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었다. 약간 우리나라 서울랜드정도(에버랜드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다) 놀이동산 같은 느낌이었다~


    다낭에서 세 번이나 방문했던 곳은 재미있었던 한 시장이었다. 약간 80년대 동대문시장같기도 하고 정감있는 곳이었다. 괜찮은 원피스가 5천 원 정도 하고 슬리퍼는 3천 원에 살 수 있는 곳이었고 엄청 싼 물가 덕분에 이것저것 많이샀는데 결과적으로 물건 값보다 수하물 값이 더 들어가게 되었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ㅋㅋ 

    타운 전체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인 호이안 올드타운에서의 4일은 그 어느 곳보다 뜻깊은 시간이었다. 낮에는 한적한 시골마을이었지만 밤이 되면 오색 화려한 등으로 인해 몽환적인 느낌도 갖게 하는 묘한 도시였다. 투본 강에 소원등을 띄우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소원을 가득 채운채로 띄어진 소원등은 호이안의 밤을 더 밝혀주는 것 같았다. 호이안 곳곳에 등불이 켜지면 그 화려한 색채에 넋을 놓고 바라보자니 시간이 멈춘 것 같기도 하고 후딱 지나가 있기도 하고 신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소원등에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여행하는 동안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여러 고민들이 별로 생각나지 않은 걸 보면 어쩌면 내 바람도 조금씩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빼곡이 들어선 상점과 발디딜 곳 없이 관광객들로 가득했지만 그 어느 장소보다, 또 그 어느 때보다 내게 고요함과 평화를 안겨주었던 마법같은 도시였다. 내 소원도 꼭 이루어졌으면~ ^^

    낯선 길을 끝도 없이 걷다가, 뜨거운 해를 피해 카페에 들어 가 시간제한 없이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숙소에서 종일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콕(?)도 해보고... 맛집을 찾기 위해 반나절을 소비하기도 하고;; 예전 여행도 일처럼 했던 날들을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 어쨌건 이번엔 그때 와는 다른 특별한 여행이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라는 영화처럼 꼭 한 번 해봐야지! 란 환상이 있었는데 그보다 더 좋았던 여행이었던 것 같다. 이번의 쉼을 통해 재충전한 기운으로 한 5년 열심히 달리고 그후에는 어디선가 1년 살기 한번 꼭 해보고 싶다~ 그때는 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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