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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활동119] 세계인권선언 70년 인권주간
    • 작성일
    • 2019.01.12
  • 불온한 세상을 향한 인권
    세계인권선언 70년 인권주간


    글 | 조승규 (인권주간 조직위원회, 반올림)


     올해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이 채택된 지 7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희 인권주간 조직위원회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불온한 세상을 향한 인권>이란 모토로 11월 말 ~ 12월 초 기간 동안 여러 활동들을 진행했습니다.

    왜 그냥 인권이 아니라, ‘불온한 세상을 향한’ 인권인가



     2018년에 세계인권선언을 다시 돌아보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세계인권선언은 잘 알려진 대로 부족함 점이 많습니다. 여느 국제 문서들처럼 세계인권선언은 추상적 내용만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인권선언은 만들어질 당시 냉전의 복잡한 계산이 반영되어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한계들에도 불구하고 세계인권선언은 인권의 이름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인해주었습니다. 모두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 모두가 인간다운 환경에서 일하는 세상 등 세계인권선언이 보여주는 방향은 현재로서도 여전히 유의미한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 주변을 둘러보면 세계인권선언이 담고 있었던 그러한 지향점은 희미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인권, 권리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당혹스러운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자주 보입니다. 난민수용을 거부할 권리, 경쟁에 따라 차등적으로(‘공정하게’) 보상받을 권리, 혐오표현을 자유롭게 할 권리 등등... 이런 상황에서 저희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인권의 지향점을 다시 확인하는 의미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인권주간 모토로는 불온한 세상을 향한 인권이라는 약간 도발적인 문구로 정했습니다. 인권이란 현재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존재를 위한 것임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고구마 같이 답답한 현재상황을 이야기하다

     인권이란 단어의 수난시대라고 말해도 좋을 현재의 상황에 다들 많이 공감하셨는지, 인권주간 행사들에는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사실 인권주간 조직위원회는 시간도 여력도 상당히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기획이나 홍보 등, 돌이켜보면 아쉬운 측면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12월 1일에 진행된 인권주간 플래시몹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아래와 같이 예쁜 무지개빛 삼각형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2월 8일 인권운동포럼도 연말인데 많은 분들이 강의실을 채워주셔서 활기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인권주간의 가장 큰 행사였던 인권운동포럼에서는 6개의 세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알권리, 혐오/가짜 뉴스, 청소년, 여성, 탈북민,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한 세션들이 있었는데요. 이들 세션은 단순히 각 주제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운동의 답답함, 고민들을 공유하고 해답을 함께 모색해보는 자리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기획한 알권리 세션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면, 알권리가 현실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난적들(영업비밀, 전문가의 ‘자율성’ 보장, 국가안보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다른 세션들도 매우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자세한 내용은... 인권주간 조직위원회에서 자료집과 속기록을 배포할 예정이니 거기서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남은 과제 : 인권의 언어를 통한 연대와 비전

     이번 인권주간에서 저희는 여러 행사들과 함께, 우리가 어떤 세상을 바라는지를 인증샷으로 모아보는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래에 보이는 피켓에 각자가 바라는 세상의 모습이 담아서 인증샷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차별과 혐오없는 세상, 일하다 아프지 않는 세상, 내가 나로 살 수 있는 세상 등등... 이 다양하고 멋진 지향들을 앞으로 인권의 이름으로 어떻게 모이고 확대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인권주간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숙제로 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인권의 언어를 찾고 있는데, 이들의 목소리가 모일 때 비로소 인권의 현재적 지향점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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