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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차별데이데이] 모든 차별과 혐오 OUT! 차별금지법 제정! – 세계 인종차별철폐의 날
    • 작성일
    • 2018.04.24

  • 3월 21일 세계 인종차별철폐의 날

    모든 차별과 혐오 OUT! 차별금지법 제정! 




    이정은(아시아인권문화연대 사무국장)



    3월 21일은 인종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UN 총회에서 선포한 '세계 인종차별철폐의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1960년 3월 21일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분리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며 시위를 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69명이 희생된 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만든 날이지만, 다른 반차별데이가 그런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날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관심이 없는 날이기도 합니다. 모두 평등하게 살자고 모인 사람들을 향한 폭력은 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합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출신 국가와 민족, 종교, 언어 등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존엄성을 해치는 차별과 혐오가 한국사회에도 만연하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은 매우 미비합니다. 

    세계적인 날인만큼 3월 21일을 전후하여 전 세계 각국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이주민의 권리 실현을 위한 행동이 전개되는데요. 올해에도 3월 17~18일에 독일, 영국, 프랑스, 폴란드, 그리스, 터키, 오스트레일리아 등 14개국 70여 개 도시에서 집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2014년을 시작으로 해마다 3월 21일을 기념한 행동을 이어왔습니다. 올해는 난민네트워크,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이주공동행동,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함께 힘을 모았습니다. 3월 21일을 앞둔 3월 18일 일요일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하였습니다. 이른 봄날, 날씨마저 흐린 날이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한국사회의 인종주의 실태를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았습니다. 법과 정부정책 등 제도적 차별 뿐 아니라 일상에서의 차별(△ 고용허가제에 따른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 △ 이주여성에 대한 성차별 △ 무슬림에 대한 혐오 △ 미등록이주아동의 권리 △ 구금시설과 다름없는 외국인보호소 현실 △ 난민 인정제도의 한계와 처우의 문제 등)이 발언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함께 모인 우리는 분노를 넘어 어깨를 맞대고 서로를 지지하며 연대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발언이 끝날 때마다 외치는 구호에 점점 힘이 실렸습니다. “모든 차별과 혐오 OUT!" , "차별금지법 제정!” 


     “모든 차별과 혐오 OUT!", "차별금지법 제정!”, 손피켓을 들고 다함께 외쳤습니다.


      청소년들도 함께 했습니다. “인종차별 아웃!”

    또한, 이주민들로 구성된 Earthing, 게이합창단 G_Voice,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서아프리카 댄스팀 Kenema의 공연도 연대의 힘을 부추겼습니다. 
    Earthing팀이 부른 'Stand by me'! 전주가 나오는 순간부터 무대 앞에 앉은 관객 모두를 들썩였습니다. 함께 부르는 Stand by me~ 어느 때보다 가슴 두근거리는 단어였지요. 그리고,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연대! G_Voice의 목소리는 소수자 운동의 연대성이 왜 중요한가를 절실하게 느끼게 했습니다. Kenema의 공연은 무대 아래서도 이어졌습니다. 흥이 난 참여자들이 자유로운 몸의 움직임을 통해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알리며 분노하는 속에서도 함께여서 웃을 수 있고, 즐겁게 힘낼 수 있으니 참 좋았습니다. 


     참여자가 어울려 흥겹게 춤추고 웃으며 하나된 자리

       
     공동성명서 낭독: ‘No Racism!’에 의지를 담아 찍은 손바닥도장 작품도 함께 (왼쪽)
    ▲ 다양한 언어로 쓴 "차별금지법 제정" 조각보 (오른쪽)


    흥겨운 공연을 마치고 다시 우리는 마음을 모았습니다. 공동성명서를 낭독했는데 참여자들을 대표하여 한 분씩 무대에 올라 자국어로 낭독하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자리에 앉은 모두는 미리 배포한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성명서를 손에 들고 눈으로 따라가며 의미를 새겼습니다. 이어서 보신각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앞까지 함께 행진하며 공동행동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각 단위에서 준비한 피켓과 깃발을 높이 들고 선두자의 구호를 따라 외치며 인종차별을 없애자는 의지를 한 걸음, 한 걸음에 담았습니다.     



    ▲ 보폭을 맞춰 구호를 외치며 함께 하는 힘찬 행진

    이제 3월 21일은 지났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쩌면 매일을 3월 21일처럼 살아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너무 비장한가요? 삶의 켜켜이에서, 시시각각 일어나는 차별에 이제는 좀 더 예민해져야 하겠습니다. 차별의 문제는 비단 한 가지 정체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 있지요. 때문에 인종주의를 좀 더 확장하여 모든 차별과 혐오에 맞서려는 노력 또한 중요합니다. 집회에 모인 우리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에도 꾸준히 힘을 모으자고 다짐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인종차별철폐 운동은 집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또 다른 차원에서의 연대운동으로 방향을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더 자주 만남을 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3월 21일 인종차별철폐의 날!을 기념하며 함께 모였던 이 날의 외침이 일상의 외침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혐오와 차별 OUT!". "차별금지법 제정!”